책 나눔

기도회로 교회를 살려라 2

kaleo 2011. 4. 13. 14:39




신자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목회자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큰 교회를 담임하고, 출석인원이 천여 명에 달하는 기도회를 인도하는 경우에는 기도회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방법 가운데 몇 가지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목회자 자신이 기도라는 은혜의 수단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목회자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해야할 뿐 아니라, 실제로 열심히 기도함으로써 자신의 말을 입증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기도회 참석에 열의를 다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기도회에 늦게 오거나 종종 빠지거나, 또는 무기력하고 형식적으로 기도회를 인도하면 교인들이 기도회를 우습게 알고 잘 참석하지 않습니다. 기도회로 모일 때면 먼저 10분 동안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 중간 중간에 간단한 격려의 말씀을 덧붙이면 하나님의 축복 아래 온 교인이 기도회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2. 대표기도를 맡은 사람들의 기도는 가급적 간결해야 합니다.
각 사람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간절히 기도하고 다른 사람이 기도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준다면, 훨씬 더 유익한 기도회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한 사람이 기도할 때 많은 기도제목을 동시에 언급하기보다 한 가지 기도제목에 집중하면 더욱더 열정적인 기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기도제목을 못을 박는 행위에 빗대어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망치도 이 못 저 못을 한 차례씩 두들기는 것보다 하나의 못을 여러 번 두들기는 것이 못을 더 잘 박을 수 있는 이치와 같습니다. 한편, 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위해 기도할 때는 가급적 많은 신자가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도할 때 목소리에 변화를 주면 지루함을 덜 수 있고, 또 여러 가지 기도제목을 준비하면 분위기를 새롭게 환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3. 크게 소리를 내어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 어린 신자와 진리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신자는 큰 소리로 기도하기를 꺼릴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기도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하는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켜 주고, 비록 말이 어눌해도 열심히 하나님께 자신의 문제를 호소하면 주변사람들에게도 은혜가 된다는 점을 일깨워 주십시오. 다른 신자가 애타게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면 우리의 마음도 감동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동정심이 느껴지면서 그 사람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막 새 생명을 얻은 것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나머지 떨리는 음성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나 숨죽여 죄를 고백하며 흐느끼는 기도가 여기저기에서 울려나오면 더욱 열정적이고 은혜로운 기도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양떼는 크고 작은 소리로 이곳저곳에서 매매 우는 소리를 냅니다. 마찬가지로, 기도회도 그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비처는 "어눌한 기도, 소심한 기도, 웅얼거리는 기도, 투박한 기도는 깊이 없는 문학처럼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기도를 과연 경멸할 수 있을까? 말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려면 일단 말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가? 교인들도 자신들의 경험과 은사를 통해 사역에 기여하려면 부단한 배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배우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주저할 수도 있고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자의 어눌한 기도가 수사력이 뛰어난 목회자가 드리는 유창한 기도보다 교회에 더욱 큰 은혜를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언젠가는 기도회에 참석해서 기도를 인도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기도에 관심을 기울이게 마련이고, 그런 관심이 나중에는 스스럼없이 앞장서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기도를 잘하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그렇게 유창하지 못했습니다.

4. 참석자들이 특별한 기도제목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참석자들이 종이에 가장 필요한 기도제목을 적어서 기도를 요청하면 기도회에 참석한 모두의 열정을 더욱 부추기는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5. 기도회를 찬송가를 부르거나, 성경말씀을 읽거나, 말씀을 전하는 시간으로 대체해선 안됩니다.
기도회는 기도를 위한 모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또한 우리는 기도할 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나님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거만하고 형식에 치우친 태도는 기도의 생명력을 앗아갑니다.


6. 기도를 잘하는 두세 사람의 신자를 선정하여 연속적으로 기도하게 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사용할 때는 적절한 상황 판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의 기도가 좀 지루했다는 느낌이 들 때는 기도가 끝나는 순간, 잠시 분위기를 전환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도 중간에 찬송가 1절이나 2절 정도를 부르면 좋습니다. 물론 찬송가를 부를 때는 기도의 주제와 전혀 상이한 내용의 찬송가를 선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 찬송가를 부를 때는 참석자의 관심이 분산되어 기도회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죄인의 회개를 위해 열심히 기도한 뒤에 사탄의 유혹을 경계하라는 내용의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기도 인도자가 그리스도와 즐거운 교제를 위해 기도했는데, 그런 내용과 무관한 찬송가를 부른다면 맥이 빠질 것입니다.

물론 은혜로운 기도회가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성령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아무도 이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없으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그 모임은 허사가 되고 맙니다. 인간의 방법은 길 위에서 거추장스런 돌 조각을 집어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 길을 뛰어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은 오직 성령의 역사 뿐입니다.